토비아 2022년 6월호 통권 23호

최종 수정일: 6월 29일

그 때 그들의 마음이 궁금하다


요즘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호남지역 선교사역을 정리하고 그것을 순례 콘텐츠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순례의 일환으로 ‘남도순례’를 중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참 자료를 정리하고 집필을 진행하던 중에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광주에서 의료 및 교육 선교사로 헌신했던 엘리자베스 쉐핑Elizabeth Joanna Shepping, 서서평徐舒平의 사진이다. 사진에는 서서평이 자기가 세운 이일학교인 것 같은 계단 앞에 서 있는데 한국 아주머니처럼 아기를 포대기로 싸 업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녀가 광주에서 이룬 사역의 결실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녀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결핵 환자들에게 그리고 고아와 과부들에게 매우 헌신적이었다. 무수한 고아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과부들에게 벗이 되어주었다. 그녀가 그렇게 평생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런데도 이렇게 그녀가 아기를 업고 있는 사진은 낯설다. 그녀는 거기 그 자리에서 아기를 업고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어두운 시대, 빛 하나 들지 않는 세상에 복음과 사랑의 빛을 들고 남도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들 자신을 태워 가며 아낌없이 등불 노릇을 다했다. 전킨의 군산 이야기와 테이트의 전주 이야기, 유진 벨과 오웬, 포사이드 그리고 프레스톤 및 코잇 등의 목포에서 광주와 순천으로 이어지는 사역 이야기는 진정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그들의 헌신 뒤에는 슬픈 이야기들도 많다. 전킨과 코잇은 자녀들을 먼저 보냈고, 오웬은 병마를 이기지 못해 순직했으며, 포사이드는 폭행의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유진 벨은 아내를 두 번이나 잃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그 말도 안 되는 상황과 아픔의 현실에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늘 우리 역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서 슬픔과 분노를 삭이기도 한다. 우리의 순례와 우리의 사역의 길에서 그런 상황을 직면할 때마다 한 가지를 생각해 보자. 그때 낯선 호남 땅에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마음을 품고 있었을까.


강신덕 목사

샬롬교회 책임목사

토비아선교회 사역자


20220620-6월 소식지 대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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