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아 2022년 5월호
한 걸음 느리게
미국의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웰Collin L. Powell은 군인이자 정치인이면서도 매우 온건하고 느긋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제아무리 위기 상황이라도 부하들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일을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의 리더십 강의에서 항상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금 상황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다. 아침에 다시 출근해 보면 상황은 더 나아 보일것이다.” 사실이다. 모든것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 심각성을느끼는 마음보다 한 박자를 늦추고 관망하며다음 일을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이다. 코로나19가 새로운 전기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 많은 교회가 위기를 토로한다. 지금의 교회가 무신론과 반기독교 정서가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를 도저히 이길 수없으리라 평가하는 말들이 많다.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의 리더십들이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직감하여 마음을 서두르고 일을 서두른다.

서둘러서 좋을 일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급박하게돌아가는 국내외 정세 가운데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사역을 몰아치던 엘리야를 재우고 먹이고 회복시키시며, 그 모든 일이 벌어지는 정반대 길로 그를 이끄셨다. 거기서 엘리야는 이스라엘과 유다를 포함한세상의 다음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로부터 귀한 지혜를 얻게 된다. 물론 그 모든 일은 엘리야 자신의 시대를 넘어서 그의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끼칠 일들이었다.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가 감당할 일이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숨고르기를 하
게 하시고 한템포 걸러 사역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셨을지 모른다. 코로나19로인한 위기는 “내가 끝내겠다”라고 나서는 교회의 리더들이 사뭇 많다.그들은 자신이 내놓는 대안이 한국교회의 유일한 해법인 양 크게 떠들어댄다. 그러나 지금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과 사역의 박자를 살짝 늦추신다. 그리고 우리에게 기도하는 가운데, ‘잠잠하여’ 당분간 관망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를준비하는 발걸음이 분주한 지금 토비아는 박자를 살짝 늦춘다.
강신덕 목사 2022. 5. 1. 통권22호 토비아